부산에 ‘ESG 바람’이 불고 있다. 지역 대학생들이 ‘ESG 활동’에 나서고 ‘ESG 시민운동’이 진행되고 있는가 하면 지방자치단체도 기업과 ‘ESG 협업’을 하고 있다.
부산시는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과 협약을 맺고 이 백화점에서 연중 사용하는 홍보 배너를 재료로 재활용한 에코백·클러치백 등 상품을 제작, 부산시 기념품으로 사용하는 ‘ESG사업’을 함께 펼쳐나가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ESG’란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 투명성) 의 앞자를 딴 용어다. 기업·소비자·지자체 등이 지속가능한 공존·상생을 위해 실천해야 할 핵심 가치를 뜻한다. 즉, 환경보호·기후변화 등에 책임을 지고 직원·소비자·협력업체 등 모두에게 공정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경영·생활을 하자는 취지다.
‘부산시·신세계 ESG 사업’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행사·상품 홍보 등에 사용한 배너를 지역 패션 중소 기업인 세아뜨에 무료로 제공하고, 세아뜨는 이 배너를 소재로 에코백 등을 디자인해 제작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 부산시는 세아뜨에서 만든 에코백 등을 사들여 시 주관 행사·이벤트 등의 기념품으로 나눠준다. 그 과정에 대기업인 신세계백화점과 부산시는 지역 기업인 세아뜨를 지원, 상생하고 배너 폐기물을 재활용해 환경 보호에도 기여하는 ‘ESG’가 실행되는 것이다.
동의대 대학혁신지원사업단 김명자 부단장은 “글로벌 경제사회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는 ‘ESG경영’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그 실천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ESG 실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개인적 ESG 역량을 기르고 그 사회적 가치 실현에 이바지하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라대 ESG경영연구소는 지난 2월부터 ‘ESG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연구소는 가정·소상공인·교육기관 등의 ‘ESG경영 실천방안’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이 매뉴얼에는 재활용 분리수거 바로하기, 물티슈 대신 행주와 걸레사용, 정기적 봉사활동, 재능기부 적극 동참, 가족회의 구성, 지역공동체 활동 적극 참여 등 ESG 각 분야의 일상 속 구체적 실천 방안들이 담겨 있다.
신라대 김성근 ESG경영연구소장은 “ESG는 지속가능한 미래, 발전을 위한 우리 모두의 과제”라며 “기업, 정부만 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 시민, 학생들이 나서 제2의 새마을운동처럼 펼쳐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